클라우제비츠 전쟁론에 보면 '거래의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사람은 그 거래가 필요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다. 동생에게서 공짜로 차를 뜯어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고유가 시대에 집근처로 출근하는 학원선생은 차가 필요없다'는 나의 말에 결국 동생은 50만원 부르던 것을 포기하고 공짜로 넘겼다. 일단은 공짜로 생겼으니 타긴 타야할 듯싶다. 차만 있으면 9시 30분에 학원이 끝나도 나는 버스 끊길 걱정 없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으니 참 신나는 일이다. 물론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를 야밤에 보고 싶어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