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서 나는 수많은 남들을 만나고, 그들의 개성을 느끼게 된다. 편협하지 않게 그들을 인정하고 나를 정직하게 내보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 중에는 서로간에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친구와 말싸움하기 싫다면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는 정치와 종교는 개성으로 인정하여 양보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문제와 연결된 이런 논의는 친해지고 싶다면 피해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서로 동질적인 입장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굳이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해서 '우리 팀'내에 분란을 일으켜야겠나? 그것도 응원석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말이다. 내가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할 수 있는 국가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이 유일한데, 민폐끼치기로 유명한 종교의 포교활동을 입 닥치고 구경해야 하는 걸까? '난 기도할 거야. 골은 내가 넣었고, 내가 감사인사한다는데 왜 남들이 시비야?'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우리 팀'에서 뛸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골 넣은 기쁨을 나와 공유하지 않는 대표팀 선수라니. 그게 기독교 대표지, 국가 대표 선수인가?
골 넣은 선수가 기독교적 세레머니를 하는 순간, 나는 몇 되지도 않는 '우리 팀'에서 소외되고 만다. 소속감을 박탈 당하면서까지 내가 이 팀을 응원해야 할지, 하려고 들면 할 수 있기나 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다같이 먹는 양푼이비빔밥에 저 좋다고 고추장을 한 공기씩이나 처바르면 짜증이 난단 말이다! 나는 굶으리? 대표팀은 하난데 왜 거기서 남들 싫다는 짓을 해? 이메가냐?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하고 싶은데 안 나올 때는
내컴퓨터 - 우클릭 후 '속성' 선택 - 하드웨어 - 장치관리자 - 디스크 드라이브 - 해당USB찾기 - 더블클릭(우클릭 후 속성이나) - 정책 - 성능을 위해 최적화 설명 부분의 파란글씨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선택
여기까지 누르면 트레이 아이콘의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를 눌렀을 때와 동일한 화면이 나온다. 그럼 찾아서 안전하게 제거. 이후로는 트레이 아이콘에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생성.
엊그제 효진이와 기독교 이야기를 하다가 선수들의 골 세레머니에 대한 비판을 했다. 기독교인인 효진이 앞에서 굳이 기독교의 문제점을 쑤시고 들추어 낼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어쨌든 진심만 전달할 수 있다면 대화방법이야 거칠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토론태도를 생각하면(자잘한 일로 상처받고 하는 수준의 사이는 아니지 않은가) 이런 건 걱정거리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어찌 보면 나는 딱히 공격받아 본 일이 없는 것 같아, 효진이가 좋아하고 믿는 종교를 매번 욕해대는 게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사기꾼 기독교도와 목사님들의 으쌰으쌰로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이 참에 기독교는 아주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
이번 것은 꽤 오래간만에 의견 충돌을 한 것이다. 각자의 입장은 이렇다. 나는 '축구선수들이 기도 골 세레머니를 하거나, 감독이 주님의 은총으로 승리했다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몰상식한 짓이다'라고 주장했고, 효진이는 '그것은 겸손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줄 수 있을 만한 일이고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라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날은 막걸리 한 주전자와 맥주 너댓 병을 나눠 마셨던 터라 횡설수설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다 끝난 것 같은데, 덕분에 글을 끄적일 거리가 생겼다.
나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이건 내가 입이 아파서가 아니라, 상대가 같은 말을 또 들으면서 느낄 지루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엊그제는 사실 내가 당시까지 가지고 있었던 카드를 다 꺼내놓았는데도 말이 끝나지 않는 바람에 더 내놓을 것이 없었다. 효진이가 꺼낸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당위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메가한테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표현의 자유'란 걸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내놓은 카드는 뭐 흔히 하는 말들이었다. 타종교인들에 대한 무례함이다, 신앙의 신실함과는 상관없이 잘못된 종교심에서 발생한 과시행위다, 신이 왜 우리편만 사랑하냐는 것이었다. 뭐 거의 세 번째를 무한반복한 것 같지만.
여기에 몇 가지 이유를 더 붙여 늘어놓을까 한다.
표현의 자유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것이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승리의 원인을 종교에서 유추해 내는 행위는 어쩌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것을 보장받으려면은 대개 윤리적, 사회적으로 용납이 될 때 보장받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이메가가 저 욕하는 건 죄다 윤리적,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일본놈들이 전쟁성노예 할머니들에게 망발을 해대는 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논리가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썩은 정신상태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샘물교회 사람들이 종교적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받지 못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은 것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물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기독교'라는 것에서 출발한 기도 세레머니는 혐오와는 상관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들이 모시는 단군상과 불상의 목이 잘리고, 지옥에 떨어지라는 확성기 소리를 듣고 다니는 타종교인들, 혹은 중립적인 입장의 무신론자들에게 기독교는 혐오자극이며 지독한 위해가 된다. 그걸 그냥 둬서 내 종교가 부당하게 위험에 처하는데 그러라고 놔두어야 하나? 일부 기독교인들의 몰상식한 행위와 기도 세레머니는 다르다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일부가 아니다. 대형 교회 목사가 조장하고 수만의 신도들이 외치는데 일부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군소교회라고 해서 별다른 것도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려면 기독교가 판을 칠 때 타종교인들도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다른 종교인들을 모욕하고 괴롭히는 종교가 자기들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려면 기독교인들이 타종교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혹은 타종교인까지 생각하지 말고 그럼 건전한 비판적 기독교인으로서 생각해보자. 기독교인들이 흔히 무속신앙을 비판하면서 사용하는 기복신앙이라는 말은 아주 명확하게 그들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있다. 기독교의 논리에 따르면 기복은 비논리적인 이기적 행위일 뿐이다. 건전한 기독교인이라면 신에게 자신의 승리를 요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며, 이긴 후에도 신이 자신을 편애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선후관계를 생각하여 그것은 기복이 아니라 결과가 나온 이후의 감사인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인사는 뭔가 감사할 일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축구 내적으로 봤을 때에도 주님의 은총으로 승리했다는 말은 경기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게임을 이기려면 승패의 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경기는 주님의 은총으로 이긴 것이면 다음 경기를 이기는 방법은 뭔가? 주님의 은총을 연속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나? 승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열심히 뛴 선수들, 코칭스탭, 팬들은 뭔가? 내가 열심히 뛰어서 5골을 넣고 이겼는데, 감독이 주님의 은총으로 이겼다고 하면 게임의 일등공신인 이 선수는 좀 억울하지 않을까? 게임에서 이긴 게 감독이 기독교를 믿어서 그렇다고 한다면(그리고 기독교인들이 그걸 정말 그렇다고 말한다면) 좀 황당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승리라고 자기들끼리 생각하며 잘 사는 나라=기독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미국=기독교 나라=부자 나라, 동남아=불교 나라=거지 나라라는 식으로 기독교도 선생에게 귀가 따갑게 들은 기억이 난다.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 기독교 나라라는 전제도 우습지만, 기본적인 논리적 조건도 갖추지 못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가 막힐 뿐이다. 백번 양보해서 만약 정말 기독교 나라가 부자 나라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기독교도들의 제국주의, 독재주의, 물질주의적 성격 때문이며, 현재 기독교의 배금주의적 성격만 드러낼 뿐이다. 다시 그라운드에서의 종교적 행위라는 주제에만 집중해 결론내리면, 주님의 은총은 경기 결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축구가 축구 자체로서 가치를 지니길 원한다.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육이 교육 자체로서 가치를 지니길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목적시되기를 원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독교 사학재단에서 학교교육에 채플 등 종교적 요소를 포함시켜 포교수단으로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서의 저런 행위는 일종의 호객행위가 된다. 축구가 종교 홍보의 수단으로 쓰일 때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것이 다른 팀도 아닌 국가대표나 프로팀임에야. 교회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조기축구회라면 골 넣고 통성기도를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옐로 카드 정도야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수의 팬을 확보해야 하는 국가대표나 프로팀은 다르다. 팬이 없으면 프로스포츠는 반드시 몰락의 길을 가게 되어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기독교인 관중뿐 아니라 타종교인 관중에게도 그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경기를 서비스할 의무가 있다. 그들이 그것을 기대하고 돈을 냈기 때문이다. 입장권을 사든 시청료를 내든. '그런 타종교인들까지 배려하는 서비스는 하기 싫다'라고 한다면 무료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영화관에 간 관객이 광고에 짜증을 내는 것처럼, 축구 보러 온 관중들에게 억지로 종교적 세레머니를 보게 만드는 것은 지독하게 불쾌한 끼워팔기다. 아 물론 기독교인들이 수가 엄청나게 많고, 돈도 남아돌아서 타종교인들이 침 뱉고 떠난 경기장을 가득가득 채워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스포츠가 기독교인들만의 잔치가 되어 버린다면 거기에 국가적 예산을 지원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골 세레머니나 경기후 감독 인터뷰에서의 은총 타령은 포커스의 독점이라는 측면에서도 비판받을 수 있다. 경기중에 선수가 프리킥 전에 기도를 하는 걸 보았는가? 유독 골 넣은 직후 모든 카메라가 자신에게 집중되는 순간에만 기도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것을 순수하게 너무 기뻐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카메라가 찍지 않아도 무의식중에 성호를 그리며 뛰는 아프리카 선수들과(특히 파울하고 나서 많이 보이는 장면이다) 남들이 다 자기를 볼 때만 기도하는 기독교 축구선수들은, 종교를 일상과 삶으로 받아들이느냐 과시(그게 과시할 만한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와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느냐는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내가 응원하던 팀이 막 골을 넣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종교만을 위한 세레머니를 하는 것은 기독교의 이기적인 측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장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재의 기독교는 지독하게 자본주의에 물들어 돈과 권력만을 좇게 되었다. 기독교는 본래 핍박받는 자들을 위한 구원이 되는 종교였지만 이제는 이성을 잃고 타종교인들을 총칼과 독설로 핍박하고 있으며, 만물을 위하여 오신 예수를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복의 대상으로 격하시켰다. 헐벗은 자들과 함께한 본래의 모습은 잃고 항상 승리자와 권력자에 영합하고, 심지어 그 돈과 권력을 권세라고 자랑하기까지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성숙과 사마리아인의 양심적 행위를 강조한 예수와 달리,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포교의 수단으로 이용하여 바이러스처럼 증식하고 있다.
단언컨대 인류 역사상 세상에 어느 종교가 이렇게까지 썩었던가.
효진이는 항상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안타깝다고 하지만, 사실 썩은 그들과 '같은 기독교인'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할 필요는 없다. 정확하게 그들을 반기독교적인 무리이며 기독교의 탈을 쓴 악마들이라고 지적해야 할 것이다. 반민중 반예수적인 쓰레기에게는 '저건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야. 돈과 권력을 위해 기독교를 이용할 뿐이야.'라고 말해주자. 그들과 자신을 차별화하지 않으면 쓰레기의 횡포에 숫자 하나로서 도움을 줄 뿐이다. 골 넣고 기도하는 선수는 쓰레기에게 이용당하는 첨병일 뿐이다.
일생을 바쳐 그것이 가치 있으려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 축구에 일생을 바칠 것이라면 그것을 수단화하여 스스로 추구하는 것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정한 축구선수에게 축구는 축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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